백화점들이 ‘보고 즐기고 느끼는’ 매장을 확대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고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고객을 장시간 끌어모으는 데 효과가 크다고 보고 일명 ‘펀 마케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식품 매장의 이미지를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즐긴다는 뜻의 ‘헬펀푸드(healfun food)’ 로 정하고 내년 2월까지 순차적인 새단장 오픈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스넥 코너의 영업 면적을 200평에서 360평 규모로 확대, ‘실연’(實演) 매장으로 꾸며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유기농, 청과 매장 등을 ‘숍인숍’ 개념의 별도 매장으로 단장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송정호 식품매입팀장은 “기존의 틀에 박힌 식품매장으로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단순한 먹거리 판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테마로 고객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7월30일 무역센터 점에 차 전문카페 ‘티톡스(tea talks)’를 오픈, 차 전문가인 ‘티 소믈리에’를 상주시켜 고객 개개인에 맞는 차를 안내해 주고 있다. 현대는 상품 판매와 차 마시는 공간을 겸한 ‘티톡스’를 백화점 개편시 다른 점포로도 확장할 방침이다.
LG백화점 부천점은 지난 7일 새단장 오픈을 맞아 백화점 일부를 ‘길거리 매장’ 분위기로 바꾸는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크게 강화했다. LG는 부천점의 7~10층 전체와 1~6층 매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면적을 ‘코엑스’ 같은 쇼핑몰을 지나는 느낌으로 꾸몄다.
매장으로 사용되던 면적의 상당수를 공유 공간으로 할애했고 동선 역시 직선 일변도에서 탈피, 고객의 피로감을 덜었다. 이밖에 곳곳에 휴게 공간과 녹지, 분수 등을 배치하고 매주말 오후4시에는 놀이동산에서나 볼 수 있는 ‘퍼레이드 공연’도 펼친다. LG는 이러한 ‘펀&패밀리(Fun&Family) 개념의 개편을 추후 여타 점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올 가을 남성의류 매장의 경계벽을 허무는 개편을 단행했다. 입점 매장의 벽을 없애고 외양 인테리어를 통일, 고객들이 한 공간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쇼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백화점 측은 앞으로 영캐주얼 매장 등에도 집합 매장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