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ㆍ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삼성의 지난 97년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16일 오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홍 전 대사를 상대로 삼성이 97년 여야 대선 후보측에 불법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같은 해 추석을 앞두고 전ㆍ현직 검사들에게 삼성의 ‘떡값’을 돌렸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홍 전 대사가 당시 ‘삼성 돈 30억원’을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지 않고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개한 국정원의 도청 문건이 정형근 의원, 이부영 및 김영일 전 의원에 전달된 경위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이른바 ‘삼성 X파일’에 나오는 떡값 수수 의혹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데 대해 수사를 촉구했던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황모 변호사를 14일 출석시켜 진정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