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아직은 내부적인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정부나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등을 떠밀려 하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업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기존의 경영시스템을 개혁할 필요성을 보다 절실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세계최대의 컨설팅회사인 앤더슨컨설팅의 한봉훈(韓鳳勳)부사장은 최근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아직 본격궤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韓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컨설팅을 받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면을 들여다 보면 IMF이후 불어닥치는 구조조정이라는 큰 틀에서 이뤄지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M&A를 추진하고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에서 컨설팅을 받는 게 아직 주류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존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해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주류라고 보긴 어렵다. 어찌보면 기업외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큰 흐름은 좋은 방향인 것 같다.
-BPR, ERP, 지식경영, 변화관리등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의 경영이론과 다른 점은 무언가. 단순한 유행인가.
따로 따로 존재하는 개념은 아니다. 사실은 서로 연관된 개념이다. 기존의 경영이론은 업무절차의 개선, 컴퓨터통합시스템, 기업변신등을 다른 개념으로 설명했던 반면 이젠 하나의 개념만 가지고는 안되고 서로 연관시켜야 경쟁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이 기업경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기업의 경영을 바꾸는 것은 결국 기업 자체이고 기업인 자신들이다. 컨설턴트는 그 방향으로 가게하는 촉매제(ENABLER)의 역할을 한다. 우리가 컨설팅을 나가서 맨 먼저 『이 프로젝트의 주인을 결국 여러분』이라는 말을 한다. 외부사람의 조언에 개방적(OPEN)인 사고를 갖고 있으면 컨설팅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이 외국계 컨설팅회사들에게 컨설팅을 받음에 따라 기업정보가 외국으로 누출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적이 있는데.
그건 컨설팅회사의 생리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앤더슨 컨설팅의 강점은 무엇인가.
다른 컨설팅회사와는 달리 전략 업무절차 조직 기술 네가지 분야를 종합적으로 컨설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해서 전략을 멋지게 세우기는 쉽다. 다만 그 전략이 어떻게 실행가능할지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컨설팅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큰 차이가 난다고 본다. 이게 우리의 자랑거리다.
-한국에서 컨설팅산업의 전망은.
아직은 초기단계다. 앞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갈 것같다. IMF가 아니더라도 시장개방과 세계화에 따라 기업경영은 투명해져야 하고 그만큼 컨설팅은 전망이 있다. 경제의 펀더멘틀이 튼튼해져야 함은 물론이다. 【최성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