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가 금융기관에서 빌렸다가 완전 변제하지 못한 대출시 등록 원금이 최소 100조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박종근(朴鍾根.한나라당) 의원은 1일 은행연합회 자료를 근거로 올 5월말 현재 373만7천여명인 신용불량자들로 인해 전국 5000여 금융기관이 최소 100조196억원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1억원 미만 신용불량자 및 채무액의 경우 ▲500만원 미만은 116만5천명에 2조4천233억원 ▲500만~1천만원은 53만명에 3조8천424억원 ▲1천만~1억원은 167만7천명에 57조2539억원이다.
또 1억원 이상 신용불량자는 36만5천명으로 집계돼 평균 채무액을 1억원씩으로잡아도 최소 36조5천억원이며, 1억원 미만을 합쳐 채무 총액은 최소 100조원을 넘는다고 박 의원은 추산했다.
박 의원은 "은행연합회가 불량대출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도 집계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억원 이상의 경우 금고 같은 작은 금융기관에서 화폐 단위를 오기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집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박 의원측이 신용불량자들의 부실금액이 최소 100조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신용불량자가 은행에서 1천만원을 빌린 뒤 999만원을 갚았다고 해도 은행에선 최초 대출 등록금인 1천만원을 빌린 것으로 집계한다"며 "설령 최소 100조원이 넘는다고 해도 통계상 의미가 없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