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 쇼크'를 하루 만에 털어냈다.
하이트진로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00원(6.7%)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 넘게 하락했던 것을 하루 만에 만회하고도 추가로 상승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전날 최대 맥주 제조사 앤호이저부시(AB)인베브그룹이 경쟁사인 오비맥주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오비맥주가 AB인베브를 등에 업고 시장 점유율 강화에 나서면 하이트진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번 인수가 오비맥주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회복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맥주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로 맥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AB인베브의 오비맥주 재인수로 인한 악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이트진로가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BA)'를 구축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것도 주가 반등에 도움을 줬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기업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세계 유수의 주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