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성동조선 부실에 따른 대손준비금 추가적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2013년까지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방안을 세워둔 상태지만 향후 부실 가능성을 대비해 미리 돈을 적립해놓아야 하는 것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3대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성동조선과 관련해 2011회계연도 결산시 대손준비금을 5,000억원가량 쌓을 예정이다.
대손준비금은 대손충당금과 달리 당기순이익 규모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배당이나 판매관리비 등으로 쓸 수 없도록 사용처가 제한된다. 고스란히 자금이 묶이는 셈이다.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과 협의 결과 성동조선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은 적립하지 않게 됐다"며 "하지만 대손준비금 형태로 5,000억원 정도 쌓을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성동조선 관련 채권을 모두 손실처리하고 대손충당금을 2011회계연도에 모두 쌓을 방침이다. 국민은행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약 2,000억원대로 손실 대부분이 키코(KIKO) 등 파생상품이어서 환율에 따라 적립규모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손충당금으로 쌓는 만큼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당초보다 2,0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환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동조선과 관련해 쌓는 충당금이 약2,000억원대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