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채권시장에는 앞으로의 금리 움직임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돼 있다.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5%를 넘나들고 있고 장단기 수익률 곡선은 일부 구간에서 역전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은행채 등 금융채 뿐만 아니라 회사채를 포함한 크레디트채권(신용위험이 프리미엄으로 붙은 채권)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되는 등 약세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크레디트채권이 랠리를 이어간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축소돼 국고채 대비 가격 메리트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레디트채권이 금리상승에 따른 자본손실을 이자수익으로 충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금리가 높은 BBB급 회사채의 경우 일정 수준의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손실은 이자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높다. 실제로 일부 A급 이상 회사채의 경우 발행수익률보다 발행 당일 유통수익률이 더 높게 형성되는 등 약세국면을 보이고 있는 반면 BBB급(BBB0, 3년물 기준)은 신용스프레드가 안정세를 유지하며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다. 또 BBB급 회사채는 평균적으로 0.9%포인트 내외에서 형성되던 국고채 대비 발행스프레드가 일부 기업의 경우 2월 들어 0.6%포인트대까지 축소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유통시장의 경과물 거래에서도 BBB급 크레디트채권은 거래스프레드(거래수익률에서 평가수익률을 차감한 값)가 전월 대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시장의 강세국면을 예상하게 하는 일종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또 크레디트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도 BBB급의 경우 가격 메리트를 바탕으로 발행시장 및 유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군다나 수익률 제고를 추구하는 증권사의 직접투자(Principal Investment) 확대 및 일부 채권수요 대형기관의 투자가이드라인 조정(BBB급 신규편입), 그리고 정부의 세금혜택이 주어지는 고수익 고위험 펀드의 출시예정 등 크레디트채권 시장을 둘러싼 일련의 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 BBB급 회사채의 추가적인 선전이 기대된다. 단두연 한국투신운용 채권리서치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