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엽산, 기형아 출산 예방

[의학] 엽산, 기형아 출산 예방임신전 충분한 양의 엽산(葉酸)을 섭취하면 조산(早産)이나 사산(死産), 선천성 기형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엽산은 비타민B 복합체의 일종으로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모자랄 경우 빈혈을 일으킨다.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042-259-1365)는 『엽산은 신경관결손 뿐만 아니라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심장병·언청이 등 선천성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예를들면 매일 0.4㎎을 섭취할 경우 신생아의 심장병(허혈성)은 10%정도 줄일 수 있고 대장암 역시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미국보건원도 최근 임신이 가능한 연령의 여성은 매일 0.4㎎이상의 엽산을 섭취토록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신경관결손증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임신3개월 전부터 매일 4㎎의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신경관결손증이란 신생아 1,000명당 0.9명이 발생하는 증상. 무뇌증과 척추가 둘로 갈라져 운동신경장애 등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몇개의 유전자가 환경적 요인과 결합, 다음 세대로 유전되며 부모가 걸렸을 경우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10배이상 높게 나타난다.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닭이나 소의 간. 브로콜리·시금치·양배추·상추·콩 등에도 많다. 하지만 채소에 함유된 엽산은 실내온도로 저장할 경우 3일만 지나도 70%이상 파괴되고 열이나 식품을 조리·가공하는 과정에서 50~90% 손실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을지대병원 영양실 여인섭 과장(042-259-1547)은 『엽산은 채소나 과일의 바깥층에 많이 있어 식품을 잘게 썰거나 세게 씻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알라바마대 캐서린 웬스트로머 교수는 최근 『엽산은 임신이후 섭취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기형아 예방을 위해 그 전부터 충분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6/04 20:16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