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단체수의계약 축소 '발등의 불'정부의 단체수의계약에 의존하고 있는 조합들이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협동조합을 지탱해 온 기본 수익원은 원자재 공동구매와 판매를 제외하면 단체수의계약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체수의계약품목을 매년 20%이상 축소, 올들어 150개 품목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조합의 경우 생존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현재 전국 180여개 조합중 단체수의계약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은 77개다. 올들어 금속가구조합과 과학기기조합은 단체수의계약품목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조합들도 단체수의계약이 완전 소멸될 경우 조합원의 회비 수익만으론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조합들은 업종별 회원사들의 공동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수익모델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홈페이지를 구축해 회원사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B2B 전자상거래분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제품의 품질검사를 강화해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단체표준규격 제정에도 나서고 있다.
또 조합차원에서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하는 등 단체수의계약 소멸에 대비하고 있다.
가구조합은 최근 가구업계 처음으로 B2B기반의 전자상거래 분야 진출을 추진중이다. 연합회는 향후 국내 가구시장의 80%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원자재 공동구매 및 수출지원 등을 B2B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오라클, 투원정보, 동화기업, 에이스침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5개회사와 「KOFURNI.COM」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연합회측은 전자상거래를 위한 회원유치를 지원하고 투원정보, 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E-마켓플레이스를 위한 솔루션 및 하드웨어를 제공하게 된다.
이 컨소시엄은 연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별도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회 사업부 고경열 과장은 『국내 3,000여개 가구회사를 대상으로 원부자재 공동구매, 임가공 및 인력중개, 수출입대행, 컨설팅 관련정보를 제공하게 될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ERP와 해외공동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기구조합은 단체수의계약 축소에 대비 조합차원에서 직접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말 다섯차례에 걸쳐 인명구조장비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에 참가, 총 8개업체가 5억여원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지난 17일에는 소방자동차와 펌프차 등을 제조하는 2개 회원사에 대해 약 7억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따냈다. 해외전시회 참가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연초에는 베트남, 미얀마 정부당국과 협력해 소방구조장비 전시회를 직접 열고 총 250만달러 규모물량을 민·관으로부터 수주했다.
금속조합의 경우 강관·철망·씽크 등의 업종이 이미 단체수의계약 품목에서 제외된 상태다. 때문에 단체계약 제외품목에 해당되는 회원사들의 조합탈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현재 500개 회원사중 실제 활동중인 조합원은 50개사에 불과해 회비만으로 조합운영이 어려우며 따라서 새로운 수익모델로 공동물류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조합원 전체매출의 10%이상을 차지하는 물류비용을 줄이면서 조합운영자금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협중앙회 회원지원처 정인호 부장은 『규모가 영세한 업종의 조합일 경우 아직까지 뚜렷한 사업계획이나 대안마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건의나 세율개선, 업종별 기초자료작성 등 조합 고유의 업무를 제외한 뚜렷한 수익모델 창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해미기자HM21@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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