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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겨울철 황사가 계속되면서 삼겹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손 소독제도 수요가 급증하는 등 유통가에 때아닌 '황사 특수'가 불고 있다.
24일 G마켓에 따르면 전일 삼겹살 주문 건수는 지난주 평균의 2.8배, 지난해 같은 날의 2배로 급증했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겨울 황사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전국에 황사 특보가 내려졌다.
대형마트에서도 삼겹살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황사·미세먼지 주의 예보가 잦아진 지난주(15∼21일)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삼겹살 특수는 돼지고기의 불포화 지방산이 미세먼지나 중금속과 결합해 체외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는 세간의 속설일 뿐 뚜렷한 의학적 근거는 없다.
황사 마스크와 휴대용 목걸이용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각각 직전주 평균의 7배, 10배로 급증했다. 코나 입을 가릴 수 있는 머플러(목도리)와 스카프 역시 2.5배 많이 팔렸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소식에 물병 수요도 폭발했다. 23일 하루 보온·보냉 텀블러 판매량이 지난주 평균의 4배, 지난해 같은 날의 7배까지 불었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를 위한 유아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지난주 대비 각각 467%, 21% 늘었다.
공기 청정기도 날개를 달았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23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솟은 지난 주말엔 50%나 뛰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쾌적한 실내 공기 유지를 위해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유통업계는 '황사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G마켓이 운영하는 큐레이션 사이트 G9의 경우 23일 오전 황사 특보 직후 3M 넥스케어 아동용 순면마스크, 헬씨볼 공기청정기 등을 할인가에 내놨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31일까지 핸드워시·비누·가글·마스크 등 관련 용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싸게 파는 '황사 대비 용품전'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