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챔피언십 여왕 간의 우승 다툼에서 스테이시 루이스(27ㆍ미국)가 웃었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루이스는 30일(한국시간) 앨라배마주 모빌의 RTJ 골프 트레일(파72ㆍ6,52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모빌 베이 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렉시 톰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것이다. 15번홀(파4) 보기 뒤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바로 일어선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대만)를 누르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던 루이스는 1년 만에 2승을 달성했다.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챔피언 유선영(26ㆍ정관장)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12언더파 276타로 유소연(22ㆍ한화)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박희영(25ㆍ하나금융그룹)은 11언더파 공동 9위, 최나연(25ㆍSK텔레콤)은 8언더파 공동 20위에 자리했고 박지은(33)은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 9위인 루이스는 골퍼로서는 치명적인 척추 측만을 이겨내고 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이다. 11세 때부터 7년 6개월간 하루 18시간 이상씩 보조 기구를 끼웠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은 루이스는 고심 끝에 철심과 5개의 나사를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고통스러운 재활 치료를 거쳤고 운동은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다. 4년차인 루이스는 올 시즌 8개 출전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톱 10'에 들었다.
우승상금 18만7,500달러를 거머쥔 루이스는 "바짝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편안했다. 호주에서 연장 끝에 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올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제시카 코르다(미국)에 연장 우승을 내준 공동 2위 4명 중 1명이었다.
17세의 톰슨은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날만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지난해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올렸던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