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100만화소대로 'U턴'

위성DMB·게임폰·HDD폰등 주력제품으로 두각
소비자 선호에 부품조달도 무난 "강세 지속"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숨가쁜 카메라폰 화소 늘리기 경쟁에서 발을 빼고 100만 화소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500만 화소 카메라폰이 나왔고 연내 600만ㆍ700만 화소급의 등장이 예고돼 있지만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주력 제품들은 하나같이 100만 화소급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500만 화소폰을 출시한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은 모두 31종에 달한다. 이 중 45%인 14종이 100만 화소대 제품이다. 저가형으로 분류되는 30만 화소급 10종을 제외하고 고급형 제품만 놓고 보면 100만 화소급의 비중은 67%대로 올라간다. 200만 화소급 이상 제품 대부분도 예전에 발표됐던 모델을 이통사만 바꿔 출시한 것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처음 선보이는 ‘따끈 따끈한’ 신제품의 80% 이상은 100만 화소급인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내놓은 하드디스크(HDD)폰, 위성DMB폰을 비롯해 지난 12일 개발했다고 발표한 ‘연속동작 인식폰’, 2월 출시할 130만 폴리곤 게임폰 등 주요 전략제품들이 모두 100만 화소급대 휴대폰이다. LG전자 역시 명함인식폰, 스타일리시 뮤직폰, 100만 폴리곤 게임폰 등 주력제품을 100만 화소대로 만들었다. 팬택앤큐리텔의 원형 게임폰과 말하는 목걸이폰 시리즈, 동작인식이 가능한 스포츠ㆍ레저폰도 예외없이 100만 화소대다. 지난 2003년 10월 팬택앤큐리텔이 처음 130만 화소폰을 출시한 지 15개월여가 지났는데도 100만 화소급 제품이 여전히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모티즌(motizen)의 선호도, 즉 ‘모심(mo心)’이 100만 화소급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카메라폰은 100만 화소만 돼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200만화소급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100만 화소급의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이 음악ㆍ게임ㆍ건강 등 폭넓은 기능을 휴대폰에 한꺼번에 담으려다 보니 카메라 모듈은 가장 무난한 100만 화소급으로 선택하는 경향도 있다. 100만 화소급 카메라 모듈은 100% 국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싸고 부품조달도 쉽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카메라폰 화소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며 “휴대폰 시장의 초점이 음악(MP3)에서 올해는 TV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메라는 무난한 100만 화소급을 기본으로 하는 제품이 주종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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