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중도하차하면서 쌍용자동차 인수전은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M&M)그룹과 루이아그룹ㆍ영안모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인수 최종입찰서에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르노-닛산의 참여 포기로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이 유찰로 끝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와 멕쿼리증권에 따르면 오후3시까지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마힌드라그룹 등 3개 기업만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던 르노-닛산은 공장 증설비용보다 더 많이 드는 6,000억원가량의 인수금액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쌍용차 인수작업을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부산 3공장 건립에 드는 증설 비용이 4,000억원인 데 반해 5,000억원대에 달하는 인수 규모가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던 서울인베스트먼트는 “쌍용차 채권단이 고가 매각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인수 참여를 포기했다.
반면 인수전 초반부터 삼성증권과 유럽계 로스차일드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마힌드라그룹은 당초 알려진 액수(4억달러)보다 더 많은 4억8,000만달러(5,600억원)를 써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그룹은 최근 파완 고엔카 사장 등 25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전력투구해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앞서 상하이차로 인수됐다가 ‘먹튀논란’을 겪었던 만큼 인도 기업인 마힌드라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수 있느냐가 인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루이아그룹은 재무구조가 마힌드라에 비해 좋지 않은데다 자동차 주력 메이커가 아닌 부품업체란 점에서 실질적으로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업체인 영안모자는 계열사인 대우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 강력한 인수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영안모자는 옛 대우자동차로부터 버스 부문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후보기업들이 제시한 인수금액을 비롯해 향후 자금조달 능력, 채무 변제 계획, 향후 경영 전략 등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매각 주간사는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친 뒤 이르면 12일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