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래 고전해온 채권형 펀드가 최근 잇달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수익률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 주간(18~24일) 평균 수익률 0.22~0.34%를 기록하며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성장형ㆍ안정형ㆍ인덱스형 등을 포함한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2.88~-0.47%)을 기록했다. 조사 기간 동안 성장형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09%로 가장 낮았고 단기 채권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34%로 가장 높았다. 장기 채권펀드의 수익률도 0.22%를 기록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공모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금리가 크게 하락한 데 힘입어 성과가 가장 부진한 펀드의 주간 연환산 수익률이 4.02%에 이를 정도로 국내 채권형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유명 장기채권형 펀드 4개의 연환산 수익률은 한주(19~25일) 동안 모두 20%를 상회했다. 교보투신의 ‘투마로우(Tomorrow) 장기우량채권형’ 펀드의 1주간 수익률이 23.57%로 가장 높았고 삼성투신의 ‘ABF코리아인덱스종류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23.09%,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22.06%에 달했다. 설정 기간이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공모펀드 35개 가운데 절반인 17개 펀드가 10%를 넘는 주간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약진은 금리인하세에 의한 것으로 상당 기간 금리동결이 전망되는 만큼 단기 이상의 수익률 제고 이상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2005년 10월 말 현재 21조4,820억원에 달했던 장기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이달 25일 기준으로 11조6,200억원에 이르며 2년 새 절반가량 축소됐다. 채권혼합형 펀드 및 단기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2년 새 2,000억원 정도 증가했을 뿐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펀드는 1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금리인하 시기를 예의 주시하며 투자 타이밍을 고르고 있지만 올해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내부적으로는 금리인하 억제 요인이 상당하지만 환율ㆍ고유가 등 외부적 여건에 의한 금리인하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상반된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채권형 펀드도 박스권에 갇힌 ‘기는 장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