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건조 초대형시추선 선적 성공
현대중공업이 30층 건물 크기인 2만9,000톤짜리 초대형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을 육지에서 제작, '유압 잭 폴링'공법으로 배에 옮겨 싣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소에서는 시추선 등 해양구조물을 가능한 육상에서 만든다. 비좁은 도크(배를 만들기 위해 땅을 파 놓은 곳)에서 작업하는 것 보다 생산성이 아주 높기 때문. 문제는 땅에서 만들어진 산더미 같은 철 구조물을 배로 어떻게 옮기느냐는 것.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쓴 '유압 잭 폴링'공법은 먼저 4개 라인의 스키드레일(구조물이 미끄러져 나갈 수 있도록 H빔과 철판으로 만든 레일)을 깔고 그 위에 40m 길이의 액티브슈를 설치한다.
다음에 구조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250톤짜리 유압 잭 160개, 구조물을 잡아 당기는 562톤짜리 스트랜드 잭 8개로 액티브슈 위에 구조물을 올려 놓고 서서히 움직이는 방식. 현대중공업은 "건조현장에서 배까지 119m를 움직이는데 150명이 동원, 19시간동안 작업했다"고 말했다. 1시간에 6m 정도를 움직인 셈이다.
채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