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 왜 무시해"

국가신용등급 낮춘 S&P 등에 이탈리아 손해배상 청구 검토

이탈리아 정부가 "문화의 힘을 무시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몰라보고 신용등급을 낮춰 국가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그만큼 신평사들에 대한 유럽의 분노가 크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회계감사원은 최근 "지난 2011년 국채 신용등급 강등 당시 이탈리아 경제의 근간인 역사·예술·자연경관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신용평가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S&P에 통지했다. 감사원은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규모가 무려 2,340억유로(약 341조원)라고 주장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무디스·피치 등 다른 신평사들도 조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오는 19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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