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연합(EU)간 긴급 섬유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섬유수출을 둘러싸고 중국과 EU의 마찰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닷새동안 진행된 중국과 EU의 섬유협상에서 양측은 쿼터 적용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아무런 진전없이 회의를 끝냈다.
EU는 이미 올해 쿼터가 소진된 중국산 의류 및 섬유 수출물량에 대해 내년 쿼터나 다른 품목의 쿼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중국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쿼터량을 늘려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EU와 중국은 10개 품목의 중국산 의류 및 섬유 수출 증가율을 2007년까지 연간 8~12.5%로 제한한다는데 합의했지만 중국산 의류 및 섬유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스웨터, 바지, 셔츠 등 7개 품목이 올해 쿼터를 초과한 상태다.
EU는 협상 결렬로 중국산 섬유 수입업계의 거센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터 멘델슨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협상 결렬 직후 “이번 협상 결렬은 어느 한 사람, 단체, 혹은 국가의 잘못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중국은 문제 해결에 협조할 도덕적ㆍ정치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선 주중 한국대사관 상무관은 “중국의 합의가 없는 한 상황이 쉽게 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중국과 미국간의 섬유협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중ㆍEU 협상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4차 섬유협상에 들어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