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한마디] 엉터리 기사시험

1교시 CNC시간부터 문제였다. 그 직업훈련원에는 「오메가 3.5」라는 CAM 소프트웨어만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 그 오메가라는 프로그램자체가 몇백만원이 훨씬 넘는 고가의 프로그램이라 개인이 구입을 해서 공부를 한다는것 자체가 힘들 뿐더러 사전에 그 프로그램으로만 시험을 치룬다는 어떤 공고도 없었다.물론 직접 그 직업훈련원에 갔더라면 알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험보기 1주일전에 장소를 공고하는 실정에서 설사 「오메가3.5」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된다는 걸 알았다고 하더라고 배우는데만 몇달이 걸리는 그런 프로그램을 어떻게 1주일간 준비를 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펜티엄-3급이라고 자랑하는 컴퓨터가 1/3은 프로그램이 뜨지도 않았으며 수시로 다운돼는 건 예사였고 어떤 사람은 모니터가 꺼지는 바람에 20여분을 그냥 버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러면서도 조치는 커녕 기다리라는 말뿐이었고 나중에 그 시간만큼 더 준다고 했지만 그렇게 긴장이 되고 불안한 상태에서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었다. 또한 결과물을 직접프린트해서 내라고 요구사항에 적어놓고는 시험장에는 프린터도 설치돼있지 않았으며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데 설치를 하느라 바빴다. 또 지방에서는 「오메가」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한다. 2교시 PLC시간. 여기는 컴이 응시생들 수만큼 준비도 돼있지 않았다. 결시생이 많았는데도 모자랄정도 였으니 말이다. 컴이 모자라자 감독관인 듯한 사람은 『컴이 모자라니 1교시에서 이미 제출이 안된 사람들은 돌아가시던지 기다렸다가 나중에 하세요』라고 했다. 도대체 말이 되는가. 그곳에 설치된 PLC연결장비도 문제였다.대부분이 그날 처음보는 장치임에도 그 장치에 대한 설명도 없이 무작정 연결해서 구동하라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어떤 단자는 작동도 되지 않고 있었는데 안된다고 하니까 무조건 연결을 잘못한 것이라고 응시자들에게 원인을 돌렸다. 또한 여기도 프린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3교시 마이크로프로세서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그쪽에서 어떤 보드를 가지고 있는지 사전에 알려주지도 않았고 2시간에 회로를 직접짜고 프로그램하고 디버깅을 하라니! 한마디로 시험을 준비한 공단관계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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