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이메일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메일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메일 서비스 개편을 통해 이용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이용자들이 한메일(@hanmail.net)이나 다음메일(@daum.net) 중 하나를 택해 메일주소를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도메인 서비스도 제공해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인터넷 도메인을 자신의 메일 주소로 쓸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www.seokyungnews.com'이라는 도메인을 갖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자신의 다음 아이디 뒤에 '@seokyungnews.com'과 같은 메일 주소를 붙여 쓸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다음메일에서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타사 메일 주소의 발신 및 수신이 가능케 했으며 스팸차단 기능도 강화했다. 다음은 코리안클릭 조사결과 메일 서비스 순방문자 수(UV)에서 지난해 8월 이후 네이버에 밀리며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 왔었다. 다음 관계자는 "이번 메일 서비스 개편을 통해 한메일이 다음 메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이메일 서비스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다음'이란 브랜드를 살릴 수 있는 서비스 출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강화한 메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지메일(Gmail) 연락처에 저장된 지인의 사진이나 주고 받은 이메일 목록, 구글 독스를 통해 공유한 문서 등을 지메일 페이지 우측에 노출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1대1 채팅 기능 외에 그룹채팅 기능도 선보여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음성만으로 메일을 작성할 수 있는 '음성 지메일' 기능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야후는 지난해 10월 선보였던 야후 베타 메일의 정식 버전을 최근 선보이며 이메일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는 야후 이메일을 통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실시간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야후 메신저나 윈도 라이브 메신저의 친구들과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게 했다. 네이버는 개인화 웹서비스인 '네이버me'에서 지인들이 카페나 블로그에 남긴 댓글 뿐 아니라 이메일도 확인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이메일과 30기가바이트(GB) 상당의 가상 웹하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와 쉽게 연동할 수 있게 해 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1년에 한번 이상 이메일을 이용하는 사람은 85.5%로 이용자 층이 두텁다. 매주 1회 이상 이메일을 이용하는 사람도 이용자의 67.3%에 달해 사용빈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 열풍 때문에 이메일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긴 하지만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은 여전히 필수 일과 중 하나"라며 "이메일 서비스는 광고 수입 외에 사이트 순방문자수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