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거국정부 구성위해 본서 각정파 회동 협상

유엔-북부동맹 합의아프가니스탄 거국정부 구성을 논의할 협상 장소를 놓고 북부동맹과 유엔(UN)측의 주장이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유니스 카누니 북부동맹 내무장관은 19일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독일의 본에서 각 정파간 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의 BBC 방송은 유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아프간 각 정파간 회의는 오는 24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아프간 거국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마크 맬로크 브라운 사무국장은 이날 "아프간 재건 작업의 첫 과제는 농업생산을 회복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아프간 재건 작업에는 5년간의 시간과 약 65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 관리들은 아프간이 30여년 동안 내전을 겪는 바람에 도로, 송ㆍ배전 및 하수도 시설이 거의 전무한 상태인데다 40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귀국하는 경우 야기될 혼란 등으로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편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아프간에 은신중인 오사마 빈 라덴 색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라크 등 다른 테러 지원국들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18일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 일부 국가들이 당장 걱정스럽다"고 언급, 9.11 테러 참사에 따른 대(對) 테러전쟁이 이라크 등에 대한 새로운 작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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