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리얼리즘, 국제정치학자 케네스 월츠 사망

‘신현실주의’(Neorealism) 이론을 내세워 1970년대 이후 국제정치학의 주류를 형성했던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케네스 월츠가 12일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아왔으며 합병증이 심해지면서 숨을 거뒀다.

월츠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대, 컬럼비아대 등에서 교수를 지내면서 ‘인간, 국가, 전쟁’(Man, The State, and War), ‘국제정치이론’(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 등의 저서를 남겼다.

1979년 출판된 ‘국제정치이론’에서 신현실주의 이론을 제창하면서 국제정치학계의 주류 학자로 부상했다. 그는 독일의 한스 모겐소가 주창해온 강대국 중심의 세력균형이라는‘현실주의’을 비판하며 신현실주의를 내놓았다. 신현실주의는 국제정치 질서를 국가라는 개별 행위자의 행위보다 전체적인 국제정치 구조를 상수로 놓고 각 국가의 행위와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신현실주의가 구조적 현실주의로 불리는 이유다.

전쟁의 원인에 대해서도 한 국가의 정치·경제·문화·종교와 같은 요소들의 복잡한 관계, 국제 체제의 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하려고 했다. 국제정치에서 다극체제보다는 양극체제가 더욱 안정적인 시스템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