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내년 예산안 심의가 8일째 공전됐다. 그러나 핵심쟁점인 소위원장 인선에 대한 절충안이 제시돼 예산소위가 금명간 재가동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회 예결특는 16일 이윤수 위원장 주재로 간사회의를 열어 예산 심의 재개 방안을 협의한 결과, 이 위원장이 예산소위를 전면 공개하고 3당 간사가 합의한 예산안에 대해 소위원장이 번복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소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절충안을 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열린우리당측 간사인 이강래 의원이 반대해 17일 오전 재차 간사회의를 열어 최종 조율키로 했다. 예결위는 지난 8일 종합정책질의를 종료했으나, 예산소위원장 인선과 소위 정수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예산심의가 중단됐다. 예결위 3당 간사는 지난 10일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 의원이 예산소위원장을 맡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한나라당측이 박종근 의원으로 교체해줄 것을 요구해 파행을 빚었다. 이윤수 예결위원장은 “박종근 의원을 제외한 한나라당 다른 의원을 소위원장으로 추천하면 곧바로 예결위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어제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에게 밝혔으나 한나라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특정인의 감투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볼모로 잡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사덕 총무는 “예결위 간사회의 합의에 앞서 이미 총무협의회에서 예결위 소위원장을 박종근 의원이 맡기로 합의했다”며 “매사 이치대로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약속을 깨고 예산소위의 정상화를 촉구한 박관용 국회의장의 말까지 무시하고 어떻게 국회를 운영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