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흥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신흥국 펀드 수익률까지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베트남·인도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3일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들은 연초 후 신흥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두 자리수 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국 중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펀드들의 연초 후 평균수익률이 22.41%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베트남과 인도 펀드는 각각 17.32%, 10.29%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이들 3국의 증시 역시 급등했다. 4일 기준 베트남 VN지수와 인도네시아IDX종합지수는 연초 후 각각 17.52%, 13.44% 올랐다. 인도 뭄바이 지수 역시 5.84% 오르며 신흥국 가운데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지표가 한파 이후에 긍정적으로 돌아선 데다 지난해 이미 조정을 받은 신흥국이 저평가 매력을 드러내면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초 한파로 부진했던 미국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2·4분기에도 신흥국 주가가 여전히 오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신흥국 주가는 저점 대비 61.8% 급반등하며 2011년 이후 굳어진 장기 저항선에 다가서는 모습"이라며 "신흥국으로의 자금이동이 계속되고 있어 2분기에는 저항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