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모처럼 추워진 겨울날씨에 반색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날씨가 따뜻해 팔리지 않던 겨울의류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년 수준을 밑돌던 백화점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1월 18~20일 전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요일과 비교해 매출이 4.7%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전점에서 14%, 신세계백화점은 11.4% 매출이 늘었다. 이들 백화점의 신장률은 11월 들어 17일까지 마이너스에서 최대 2%대 수준에 그쳤었다. 17일까지 평균 날씨가 13.8도로 예년(7.7도)보다 6.1도나 높아 겨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영하권으로 날씨가 떨어지면서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린 것이다.
특히 본격적인 스키시즌과 맞물려 아웃도어와 스포츠상품 구입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 매출액이 45.7%로 가장 많이 늘었고 아동 36.9%, 영트렌디(SPA) 26.4% 등의 순이었다. 특히 날씨가 추웠던 20일에는 매출이 영트랜디의 경우 49.7%, 아웃도어는 64.5%나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스포츠의류가 28% 늘면서 신장세를 주도했고 남성의류 21%, 모피 21% 등의 품목이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모피 37%, 아웃도어 36%, 베이직스포츠 34%, 명품 33%, 여성캐주얼 23% 등 패션상품이 호조세를 보였다.
강우진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CMD)는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코트나 패딩 같은 방한의류를 구입하려는 고객이 늘었다”며 “특히 수능이 끝난 청소년 자녀나 어린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겨울옷을 준비하려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