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세균 물렀거라… 비데의 진화

웅진코웨이, 공간살균비데 출시
대장균·살모넬라균 99.9% 제거

웅진코웨이 연구원이 2일 비데 본체 만이 아닌 화장실 전체 공간을 살균해주는 '룰루 공간살균비데 BAS18(가칭)'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웅진코웨이

비데 본체만이 아닌 화장실 전체 공간을 살균해주는 방향으로 비데 기능이 진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피톤치트에서 추출한 테르펜 물질을 이용해 화장실에서도 숲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룰루 공간살균비데 BAS18(가칭)'를 이달 중 출시한다. 기존 제품이 노즐살균 혹은 제품 자체만을 살균해주는 도기살균 기능을 갖췄던 것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도기살균 비데는 웅진코웨이가 매달 판매하는 3만대 중 2만대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비데는 '전기분해 살균수'를 양변기 안쪽에 살포해 세균을 제거한 뒤 피톤치트에서 추출한 테르펜 물질을 화장실 공간에 퍼뜨려 세균들을 없애준다. 테르펜은 용변 후 물을 내릴 때 세균이 욕실 내부로 번진 뒤 집안 곳곳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비데 선진국인 일본에서 이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분해 살균수 기술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인증하는 '살균마크'를 획득했다. 또 테르펜은 충남대 의대와 산학연구를 진행한 결과 20분 후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을 99.9% 없애는 성능이 확인됐다.

테르펜 필터는 본체 후면에 간단하게 끼워주면 돼 교환이 간편하다. 교환주기는 4개월. 또 이 제품은 사용자가 일어나면 저절로 물이 내려가는 '대소변 구분 자동물내림' 기능이 있어 물을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뒤쪽의 틈이 없어 관리도 간편하고, 뚜껑 자동 개폐 등의 기능이 새로 적용됐다.

웅진코웨이는 개발 과정에서는 살균 냄새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최적화 과정에 애를 먹었다고 개발과정을 소개했다. 권선덕 환경기술연구소 개발부문 개발3팀장은 "처음에 살균력을 높여 성능 테스트를 했는데 냄새가 너무 독했다"며 "감성적으로 느끼는 향과 살균기능을 최대화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살균력 검증이 어려워 전문적인 외부기관을 활용하고 인증 자체도 없어 역으로 검증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시장 비데 보급률은 약 35.3%로 위생을 강조하는 소비자가 늘고 살균 기능이 부각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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