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값도 올린다

올들어 수입증가로 제철용 현물가 40% 급등


‘자원 블랙홀’ 중국이 이번에는 석탄 가격을 크게 올리고 있다. 국제석탄시장 자료 전문업체인 매클로슬리에 따르면 상품시장에서 제철용 석탄(coking coal)의 현물가격은 지난주 현재 톤당 160달러로 3개월 만에 40%나 급등,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2010년 연간계약 가격인 129달러보다 24% 높은 수준이다. 또한 발전용 석탄(thermal coal)도 지난 3월 톤당 60달러로 최저치를 보인 뒤 5개월간 25% 올라 현재 톤당 75달러에 현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석탄 순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올 들어 수입을 크게 늘리며 갑작스레 순수입국이 되면서 이 같은 석탄 가격 폭등세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석탄수입 급등은 5년 만에 미국 탄광업체인 콘솔에너지로부터 제철용 석탄을 수입 재개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중국은 그동안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에서 석탄을 주로 공급받았으나 이제는 미국에도 손을 내밀어야 할 정도가 됐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발전용 석탄을 400만톤 순수출했지만 올해 동기에는 2,400만톤을 순수입했다. 제철용 석탄도 올해 상반기 1,260만톤을 순수입,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수입량(110만톤)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중국이 석탄수입을 급격히 늘린 것은 자국 내 생산량이 급속히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계속된 국제 석탄 가격 급락의 여파로 채산성이 낮은 탄광들의 문을 닫았다. 더욱이 당국이 위험한 채굴작업을 벌이는 불법 탄광들을 단속하면서 중국 내 석탄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국제 석탄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은행은 최근 제철용 석탄의 오는 2010~2011년 연간계약 가격을 톤당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톤당 75달러인 발전용 석탄 가격도 역대 최고치인 180달러에 비해 아직 많이 낮은 편이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이 석탄수입을 계속 늘리기에는 가격부담이 커 다시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FT는 “중국 석탄시장의 수급상황 변화가 엑스트랄타ㆍBHP빌리턴ㆍ리오틴토 등 주요 석탄채굴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일본ㆍ한국ㆍ대만 등 주요 석탄 수입국들이 경기침체로 수요부진을 보여 석탄 가격이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대비해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