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내에 우리나라 1위의 시계전문업체로 자리잡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아동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종수 사장 의 당찬 포부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친인 김창규 회장의 뜻에 따라 아동산업에 몸 담은 지 20여년. 갑작스러운 부친의 작고로 지난 93년부터 아동산업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아동산업은 `아시아의 동쪽(亞東)`이라는 뜻으로 시계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수출입하던 지난 63년 창립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금도 아동산업하면 아동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인지를 묻는 사람이 많다”며 웃어 보인다. 이에 창립 40주년인 오는 5월 6일 이전에 회사 이름을 바꿀 생각이다. 김 사장은 “대표 브랜드인 `포체(foce)`를 회사 이름으로 정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해외 유명브랜드도 주문 받아 생산하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우리 브랜드만 내세우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돼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동산업 총매출은 300여억원. 올해는 10% 정도 성장한 약 3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소극적인 매출 목표에 김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경기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최대 수출지역인 중동지역이 이라크 전쟁 가능성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김 사장이 내놓은 전략은 중화권을 포함한 동남아시장 공략이다. 이를 위해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송혜교씨를 거액 4억여원을 투자해 포체의 전속모델로 기용했다. 특히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 `올인`이 이 지역으로 수출되면 포체도 덩달아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대 때문인지 김 사장 자신의 휴대폰 통화연결음 서비스도 `올인`주제가다.
중화권 공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1,200개 샘플을 타이완에 내보낸데 이어 3월부터는 매달 10만달러 어치씩 수출하기로 현지 바이어와 계약한 상태. 또 6월부터 홍콩에 고가 포체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했으며, 중국의 경우 홍콩 바이어와 타이완의 파이시스(pyxis) 등과 지난해 12월 합작,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공략에 나서 베이징ㆍ상하이ㆍ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현재 업계 2~3위를 달리고 있지만 창립 50주년이 되는 10년 후에는 업계 1위로 자리 잡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또 “외국 명품 브랜드가 득세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토종시계의 세(勢)를 확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우리 업체들이 이기적인 자세를 버리고 `공생`(共生)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