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연일 최고가 경신

수급 불안에 투기세력 가세로 올들어 23% 올라


구리 가격이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와 투기세력의 가세로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날보다 톤당 11달러(0.3%) 상승한 3,585달러를 기록했다. LME에서 구리가격은 10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올 들어 13% 올랐다. 구리가격의 고공행진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재고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영 컨설팅업체인 안타이케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구리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9% 늘어난 36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LME가 집계한 전세계 구리 재고는 전날보다 0.3% 감소한 3만1,450톤으로 전세계 하루 구리 소비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구리 재고는 올 들어서만 36% 줄었다. 투기세력의 가세도 구리 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속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현재 시장에서 장기투자에 나서는 원자재 펀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주로 단기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펀드들이 구리 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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