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해소 일부 값 하락
■시세동향 - 수도권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의 전세난이 거의 해소됐다. 오히려 일부지역에선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또 분당의 경우 신도시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이 크게 동요, 매매시장이 더욱 움츠러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통신이 조사한 지난 한달 동안 신도시의 지역별 매매가격상승률은 마이너스 0.01~0.09%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은 9월의 상승분이 감안돼 매매가격 상승률에 비해 높은 0.17~0.6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난 풀렸다=전세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던 9월과는 달리, 지금은 신도시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전세집을 구할 수 있다.
분당의 경우 1억원을 호가하던 수내동 23평형이 9,500만원선으로 내린 것을 비롯, 평형별로 300만~1,000만원 정도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40평형대 이상은 한달새 가격이 1,000만원이상 내렸다. 전세 물건도 풍부한 편. 단지마다 2~3개씩 전세물건이 나와있다.
안양일대 재건축에 따른 수요자들이 넘쳤던 평촌신도시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샛별마을 에덴공인 최덕순(崔德順)사장은 『재건축에 따른 전세수요자들은 거의 집을 구했다』며 『대기수요자는 이미 사라졌고 가격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신도시 된서리=분당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판교신도시 개발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가뜩이나 침체돼 있던 상태에서 신도시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매매수요자가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분당 대신공인 김명섭(金明燮)사장은 『신도시발표이후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의 전화는 단 한통도 없었다』며 『사정이 급해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려보지만 수요자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 때 3억8,000만~3억9,000만원선까지 거래되던 48평형이 최근엔 3억2,000만~3억3,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일산이나 평촌, 중동 등 기타신도시는 신도시개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매매시장이 위축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10/13 17:51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