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빛낼 종목으로 거래소의 삼성전자와 코스닥의 NHN을 압도적인 지지로 선정했다. 또 현대차ㆍ삼성SDIㆍ국민은행ㆍ신세계ㆍLG화학 등 주로 업종대표주 성격의 종목들이 올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100명의 증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해 상승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거래소와 코스닥 각각 5개씩 추천 받은 결과, 45명의 전문가들이 투자대상 1순위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의 투자매력은 무엇보다 올해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경신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기존의 D램과 휴대전화에다 LCD와 플래시 메모리라는 성장엔진을 추가했다”며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조원, 8조5,000억원으로 사상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유망주로 현대차도 꼽혔다. 현대차는 43명의 전문가들이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아 삼성전자와 함께 올해 증시의 `투 톱`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현지생산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나고, 미국 현지공장 준공 등 다양한 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전자부품업종의 삼성SDI, 은행업종의 국민은행, 유통업종의 신세계, 화학업종의 LG화학, 운송업종의 대한항공 등 각 업종 내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종목들도 올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집계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 대표주 위주의 차별적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따라 업황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내 대표주들의 상승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이 42명의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선정됐다. NHN은 지난해 하반기 조정국면이 이어지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데다 검색과 게임포탈 부문 국내 1위 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어 인터넷주의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적인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휴대폰 및 LCD 관련 부품업체인 유일전자와 에스에프에이도 각각 23명, 16명의 추천을 받아 유망종목에 올랐다. 유일전자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모토롤라ㆍ지멘스 등과의 신규모델 개발 및 7세대 키패드의 매출증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올해 실적전망 또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