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살아나나

공급부족으로 희소성 부각
상반기 거래량 16% 늘어 미분양 감소세도 중소형 추월


그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전국 입주물량은 2만8,008가구로 지난 2010년 10만705가구에 비해 72.2% 줄었다. 반면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2011년(8만1,664가구) 이후 해마다 늘어 올해 17만6,02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거래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5만2,69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미분양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앞질렀다.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이 시작된 5월 이후 중소형 아파트의 미분양은 두 달 연속 증가해 5월과 6월 전달 대비 미분양 가구가 각각 13.7%, 4.3% 늘었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해 9월(2만7,935가구)부터 미분양이 감소하기 시작해 올 6월(1만9,846가구)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위례신도시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평균 19.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는데 이 아파트는 전용 96~101㎡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과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신규 공급 부족으로 희소성이 강해진데다 인기 덕택에 가격이 오른 중소형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도 크게 줄었다"며 "따라서 위례신도시와 같이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인기가 높아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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