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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산업의 기틀을 세운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조화를 보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아 상주인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을 위로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윤 삼양사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사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이석채 전 KT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 등도 직접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인은 훌륭한 분이셨다"며 이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이헌재 전 국무총리, 코오롱그룹에서 사장을 지낸 이상득 전 국회의원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동생인 홍라영 총괄부관장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무성 의원은 "산업발전에 큰 공을 세운 분이셨다"며 "아버님이 포항에서 사업을 하셨는데 집안끼리 친분이 깊다"고 말했다.
이밖에 1960·1970년대 코오롱에 근무했던 'OB'들도 삼삼오오 무리 지어 장례식장을 찾았다.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허광수 대한골프협회 회장 등 체육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웅렬 회장은 조문객들을 일일이 배웅했다. 빈소 입구에서는 신재호·오원선 전무 등 코오롱그룹 임원진이 도열해 조문객들을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추모 논평에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현대화와 노사 간 산업 평화를 선도해온 이동찬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이 명예회장은 한국에서 나일론을 최초로 생산해 화학섬유산업의 기반을 다졌고 국내 섬유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섬유화학산업을 이끌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 명예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한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