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3건 중 1건은 월세(보증부월세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0년 21.1%였던 월세 거래 비중이 3년 새 32.8%로 11.7%포인트나 높아졌다. 전셋값 급등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월세 전환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2만9,702건으로 이 중 전세와 월세 거래는 각각 1만9,958건, 9,744건이었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 3건 중 한 건이 월세였던 셈이다.
이는 또 전세 2만4,488건, 월세 6,571건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21.1%에 그쳤던 2010년 12월과 비교하면 11.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다만 올 들어 1월의 월세 거래 비중은 31.1%(전세 1만1,203건, 월세 5,062건)로 전월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월세 거래 비중은 지방이 높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월세 거래량이 전세보다 많은 곳도 있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전체 거래 107건 중 전세가 47건에 그친 반면 월세는 이보다 많은 60건이었다. 단기 체류자와 관광객 등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 역시 월세 거래 비중이 컸다. 총 784건 중 월세가 382건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서울의 경우 월세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역시 3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2010년 12월의 경우 9,744건 중 월세는 1,431건으로 14.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이 비중이 24.4%로 9.8%포인트나 높아졌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월세 거래 비율이 18.5%에서 33.9%로 15.4%포인트나 상승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주택시장이 자가와 월세로 이원화되는 흐름이 빨라질 것"이라며 "월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확한 월세전환율 지표나 월세가격 공표 시스템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