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고정 관념 깼더니 매출이 쑥쑥

고정관념을 깬 식품 용기의 진화가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제품 특성과 소비자들의 편익을 극대화해 바꾼 용기 덕분에 슬기롭게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인 ‘쿠퍼스 프리미엄’은 출시 한 달만에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국내 최초로 이중 캡을 적용해 알약 형태의 밀크씨슬과 액상 형태의 헛개나무를 함께 담은 일체형 제품으로 제품 뚜껑을 열면 밀크씨슬 260mg 2정이 들어있어 손을 대지 않고도 한 번에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세븐’과 ‘윌’에 비해 2,000원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기존 ‘쿠퍼스’의 경우 경기 불황을 맞으면서 지난 1년에 걸쳐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2,500원 짜리 ‘쿠퍼스 프리미엄’이 나오면서 출시 한 달 만에 쿠퍼스 브랜드(쿠퍼스+쿠퍼스 프리미엄)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야쿠르트 측은 프리미엄 용기를 생소하게 여기는 고객들을 위해 음용방법 바이럴 UCC를 직접 제작해 그 편의성을 널리 알리는 중이다.

어린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설레임’의 용기를 본 따 만든 ‘얼려먹는 세븐’은 올 여름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발효유가 마시거나 떠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어린이들이 함부로 삼키지 않도록 캡을 원형구 형태로 만들어 안전에도 신경썼다. 실온에서는 발효유로, 냉동 후에는 셔벗 형태로 두 가지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하루 주문 수량이 20만 개에 달할 정도로 가정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참치 캔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안심따개 방식을 적용한 사조는 지난 7월 7종으로 안심따개를 확대한 후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강철로 만든 기존 캔 뚜껑이 따는 방식이었다면 안심따개는 알루미늄 호일을 벗겨 내는 방식으로 손을 베이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의 상해사고를 줄일 수 있게 돼 주부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이로써 사조는 이달 중 새로 나온 연어캔에 안심따개를 적용하는 데 이어 12월 중에 닭가슴살 캔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팔도도 ‘왕뚜껑’에서 뚜껑을 없앴다가 다시 뚜껑을 만들어 기존 평평한 모양이었던 ‘뚜껑’을 3등분 해 ‘김치’나 ‘삼각김밥’등 다양한 반찬이 섞이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리뉴얼 했더니 소비자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뉴얼 직후 올해 3ㆍ4분기 매출이 100억원을 찍으며 2ㆍ4분기 대비 매출이 30% 늘었다.

한국야쿠르트 박상현 디자인팀장은 “고객 관점에서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식품회사들의 큰 과제”라며 “제품 혁신을 위해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역발상을 추구하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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