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를 본받아라.'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 초중반에 들어서면서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엔고 시대를 넘어섰던 노하우를 우리 기업들이 배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재정부는 4일 내놓은 '일본의 엔고(高) 극복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과 시사점'이란 자료에서 "원화 약세로 수출 등에서 이점이 약해지고 있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정부는 과거 일본 기업들은 생산비용 절감과 하청기업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등 수익성 악화극복을 위한 제조원가 절감에 나섰는데 특히 인건비 인상을 생산성 증가 범위 이내로 억제하고 기술력에 기반한 부품소재 산업 등 일본 상품의 '비가격경쟁력'을 활용해 엔고에 따른 가격손실을 만회했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재정부는 특히 도요타의 원가 절감 성공 사례를 들어 "마른 수건도 짠다는 슬로건 아래 차종별 원가절감위원회 설치, 공장별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볼트 한개까지 바용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국산 부품은 물론 계열회사의 경쟁업체와도 거래를 추진했다고 소개한 뒤 대부분 도요타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이 같은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엔고 시기인 지난 1995년에 오히려 1993년을 능가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재정부는 "우리 기업들도 도요타의 이런 노력이 일회성이 아닌 기업 문화로 정착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또 1980년대 후반 이후 일본기업은 엔고에 직면하자 후발국이 추격하기 어려운 독창적인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획득한 기술력으로 독과점적 지위를 강화했으며 해외직접투자도 대폭 확대해 영향을 반감시켰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엔고를 맞아 내수확대 전략을 추진했으며 중앙은행 정책금리도 1986년 1월 5%에서 1987년 2월 전후 최저 수준인 2.5%까지 빠른 속도로 인하했다.
이와 함께 노사관계 안정화에도 노력, 공공 부문 민영화, 구조조정 등과 함께 최저임금 적용범위 축소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을 실시했으며 가족형 노사문화, 노사협조 노동운동 전개, 노사협의제 활성화 등 자발적 협조체계를 통한 성공적 노사안정화를 달성했다.
재정부는 무엇보다 "일본이 과거 신뢰와 협력을 중시하는 노사 관행 정착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했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기업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관계 선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노동쟁의건수는 일본의 경우 1985년 627건에서 2007년 18건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우리는 265건에서 115건으로 줄어드는 데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