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이런 인재를 원한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교육에너지가 조타수의 잘못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있지요. 제대로 방향만 잡는다면 한국의 선진국 도약은 시간 문제 입니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은 앞으로 지식기반사회에서 인재양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가 돈과 기술로 국부를 창출하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인재가 국가와 기업을 먹여 살리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재게 원로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면서 전경련 내 교육발전특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경제를 살리는 교육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회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데도 학교에서의 교육과과정은 10년 전 것"이라며 "전경련에서 나서 학교와 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에서 인턴십 과정을 만들어 대학을 다니며 회사에 들어가 '맞춤식 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것. 또 대학이나 교수들의 반발이 있겠지만 대학의 졸업학점 140학점중 전공필수를 제외한 선택과목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것을 하면 된다는 논리다.
그는 또 중ㆍ고교의 더욱 문제라며 국내 유례가 없는 혁신적인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중 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새로운 학교에 대해 "작은 학교이면서 지식중심이 아니라 생활중심의 학교, 교사중심이 아닌 학생중심으로 가르치는 학교"라며 "이 학교에선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어떻게 얻는지 가르쳐 주는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이 학교를 통해 고교평준화로 획일화 된 인재들을 바로 키워보겠다는 야심도 덧붙였다.
"아직 학교의 이름이나 설립장소 등은 정하지 못했지만, 우선 2004학년도에는 첫 입학생을 받을 생각입니다. 가능하면 전경련 회원사들이 몇 개사씩 힘을 모아서 설립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회장은 "기업을 해보니 실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도덕성을 갖추고 다른 사원들과 융화하는 인물"이라며 "덧붙여 다각적인 시각으로 문제해결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학교는 똑같은 모양과 알맹이의 통조림을 기계적으로 찍어내고 있다"며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환점에 선 우리경제에 미래는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