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차관' 박영준 움직임 분주

10여개 회의 직접주재…현안 물밑 조정
총리실 실질적 '권한 강화'도 적극 나서


'실세 차관'으로 알려진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물밑에서 조용히 각종 정책현안들을 조정하면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1ㆍ19 개각을 통해 이른바 '차관정치'의 핵으로 정부에 입성한 박 국무차장은 현재까지 드러내놓고 움직이기보다는 총리실 국무차장이 가진 고유의 권한과 역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조용히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국무차장은 국가 의사결정 최고기구인 국무회의는 물론 차관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에 기본적으로 참석하고 있으며 박 차장이 주재하는 정부 합동 회의체만도 고용대책 및 사회안전망 태스크포스(TF) 등 10여개에 달한다. 아울러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주재하거나 몇몇 차관들끼리 티타임 형태로 모이는 각종 비공식 '차관 간담회'에 참석해 4대강 살리기 사업, 용산사고 및 김석기 청장 거취 문제, 재정 조기집행 방안 등을 대해서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내각 곳곳에 심겠다"고 공언했던 박 국무차장은 최근 '부처협의 절차는 빠르게, 국정과제 추진은 현장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결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행정부 내부협의 절차를 개선하고 이명박 정부 국정과제와 대통령 및 총리의 지시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점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규제개혁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지만 법률뿐만 아니라 정부 내 협의 프로세스도 개혁해야 한다는 게 박 차장의 생각"이라며 "논의만 하다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빠르게 결정하기 위해 부처 간 협의절차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와 함께 총리실을 국정조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권한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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