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경합지역 표심잡기 안간힘

1,000표 안팎 박빙 승부처 70곳에 '올인'
"막판 이틀 20~30석좌우" 부동층 공략 총력전
선심공약 남발·관권선거 쟁점화등 후유증 우려

손학규(왼쪽) 통합민주당 대표가 6일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아직은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강재섭(오른쪽)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과반의석을 줬는데도 제대로 못한다면 어떠한 국민의 심판도 달게 받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선거 전문가들은 18대 총선만큼 예측이 힘든 경우가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경합지역이 전체 선거구의 3분의1을 넘고 조사 기관별로 1~2위가 다르게 나온 곳이 40여곳에 달하는 등 역대 선거에서 보기 어려운 상황이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혼돈의 상황에 각 정당은 애가 닳고 있다. 1,000표 안팎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이 70곳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막판 이틀의 선거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각 당이 전례 없이 막판에 대규모 감세 공약을 내거는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야권이 대운하 반대와 관건선거를 쟁점화하고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와 연결돼 있다. ■ 막판 이틀, 20~30석 좌우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비례대표를 포함, 한나라당 160~170석, 민주당 80~90석, 자유선진당 등 기타 정당과 무소속 30~40석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남은 이틀 동안 부동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20~30석은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판세 전체를 뒤바꿀 수 있고 총선 후 국정운영 방향과 정치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 요인이다. 길게는 차기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논란을 무릅쓰고 이명박 대통령이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은평 뉴타운을 찾은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 다시 나온 ‘국정 심판론’과 ‘거여 견제론’ 안개 판세 속에 각 당의 전략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6일 대선 때 재미를 본 국정 심판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상당수 유권자가 새 정부 출범 후 내각 인선 등에 실망해 이탈했지만 야당으로는 가지 않은 부동층이라고 보고 지난 10년의 국정 실패론을 복기시켜 이들을 되돌리기 위한 전략이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의 거여 견제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접전지역도 투표 확실층에서는 한나라당이 우위여서 70석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북풍’과 영남에서의 무소속 돌풍이 도리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지는 것은 더 큰 불안 요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진당까지 포함하면 보수진영이 220석까지 차지할 수 있으며 이는 보수 대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여 견제론’을 설파했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절대 과반을 확보하는 순간 대운하를 강행할 것”이라며 대운하와 견제론을 조합하기도 했다. 양당의 세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군소 정당과 무소속에도 경계령이 내려졌다. 당장 목포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영식(민주당), 이상열(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위기 상황에 빠졌다. 양자 대결로 굳어질 경우 선진당과 친박연대 등이 의외로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막판 한 표 잡기 공약…후유증 우려 막판 표심을 부여잡기 위한 카드가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소득세 인하 카드로 재미를 보자 민주당은 부동산거래세 인하와 양도세 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또 오는 2030년까지 노인주거 복지시설과 문화ㆍ체육공원을 결합한 ‘건강문화 클러스터’2개씩 40개를 조성하는 방안을 이날 내놓았다. 20년간 총투자비만 428조원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정책 공약들이 선거 후 적지않은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공약들이 재원대책과 세수(稅收) 등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으로 급조된데다 대운하를 놓고도 극렬한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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