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556개 상장사 분석상장사들의 직접금융(회사채·유상증자) 조달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대기업들의 직접금융시장 과점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5백56개 상장사들의 96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들의 지난해말 현재 외부자금 조달잔액은 1백81조5천7백83억원으로 지난 95년말 1백48조6천6백67억원보다 32조9천15억원(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6년말 현재 전체 외부자금 조달잔액중 국내직접금융 조달규모는 53조8천8백64억원으로 전체의 29.68%를 차지해 95년말현재 비중 28.29%보다 1.39%포인트 늘어났다.
이에반해 국내은행 등을 통한 간접금융(금융기관 차입)규모는 1백6조5백58억원으로 전체의 58.41%를 차지해 지난 95년말 60.12%보다 1.71%포인트 감소해 증시침체에도 국내 직접금융시장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및 해외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상위 20개기업의 조달규모가 29조9천7백49억원에 달해 전체 63조2천1백81억원중 47.4%를 차지했다.
이는 95년말현재 상위 20개기업들의 자금조달비중 44.29%보다 3.1%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일부 대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싹쓸이하고 있으며 그 정도도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해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직접 및 간접금융을 포함해 모두 21조6천3백60억원으로 전체의 11.92%를 점유해 지난 95년말 11.59%보다 0.33%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96년말현재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 상위기업은 ▲한전 74백71억원(96년 순조달액 2조1천2백18억원) ▲삼성전자 3조7천9백31억원(9천8백82억원) ▲LG전자 2조1천2백93억원(2천2백29억원) ▲대우 1조9천3백97억원(3천9백65억원) ▲현대차 1조7천7백56억원(3천1백29억원) 등이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