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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최룡해(사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방중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개별 면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최 비서는 2일 오후 고려항공을 이용해 중국 선양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최 비서는 3일 오전에 열리는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시 주석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는 지난 2013년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면담한 적이 있다. 또 이번 열병식에도 국가원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30명의 최고지도자급 외빈으로 분류돼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최 비서가 이번 방중 때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하려 한다면 시 주석이 예정에 없던 면담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열병식을 계기로 김 제1위원장이 시 주석 앞으로 친서를 보낼 경우 그 내용은 북중관계 복원에 대한 희망, 핵실험에 대한 입장표명이 주를 이룰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최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측근이자 북한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지만 국가수반이 아니기 때문에 의전과 서열을 중시하는 중국 정치 특성상 면담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시 주석이 며칠째 열병식에 참석하는 외국 국가지도자들과 하루에도 2~3건씩 연쇄회담을 하는 상황에서 따로 최 비서를 면담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최 비서를 이번 열병식에 파견하면서 그가 김 제1위원장의 신뢰를 받는 인물인 점과 그의 부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중국 항일부대 팔로군에서 활약한 점 등을 내세워 북중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적극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