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 자동차의 점화 스위치 결함을 숨겨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9억달러(1조508억원)를 물기로 법무부와 합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GM은 또 이번 결함과 관련해 제기된 민사소송과 관련해 5억7,500만 달러(6,713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GM이 점화 스위치 결함을 최소 10년간 숨겨왔다는 사실을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GM은 늦어도 2002년부터 자사 자동차 점화스위치 결함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숨겼으며, 2004년부터 고객 등으로부터 결함 논란이 제기됐을 때도 이를 묵살해 왔다. 이처럼 GM이 결함 있는 자동차를 계속 판매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1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GM은 앞으로 3년간 정부가 부과한 의무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 법무부가 조사 중인 사기와 은닉 등 혐의에 대한 기소가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