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계의 양강(兩强)인 KT와 SK텔레콤이 인터넷 포털사업에서도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인터넷 포털 한미르와 KTH를 통폐합하고 여기에 2002년 분사한 인터넷 쇼핑몰 바이엔조이까지 연동시켜 오는 6월 새로운 통합 인터넷 포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KTF의 매직엔과 초고속통신망 메가패스의 인터넷 포털 부문까지 통합한 유무선 종합포털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KTH는 인터넷 포털 사업을 위해 통합포털 추진팀을 가동했으며 올해 경력사원을 포함해 170여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 커뮤니티와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H는 구글의 검색엔진 도입에 이어 키워드 광고도 구글의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H는 현재 유무선 포털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의 네티트닷컴과 한판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르와 KTH가 통합되면 2,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게 되며 메가패스 회원 600만명까지 추가되면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라이코스와 싸이월드를 인수해 현재 3,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네이트닷컴과 비슷한 규모다. 네이트닷컴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음원콘텐츠 플랫폼 개발을 위한 음악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등 콘텐츠 부문의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트닷컴 관계자는 "네이트닷컴은 이미 유무선 통합포털로서의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며 "SK텔레콤 무선 인프라를 활용한 연계서비스 강화로 올해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H 관계자는 "전체 투자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네이트닷컴이 지금까지 투자한 900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인터넷 포털 사업은 아직 뒤늦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