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시력교정 수술 땐 낭패… 꼼꼼한 사전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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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력교정술 전

근시 진행 등 부작용 예방 위해 안구성장 완전히 멈췄는지 확인

각막 두께·안압 등 정밀 진단을

● 시력교정술 후

6개월 정도 외출시 보안경 착용… 안질환 원인 자외선 노출 방지

음주·흡연 최소 3개월 자제해야


주부 김미숙(50·가명)씨는 요즘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에 대한 각종 인터넷 기사와 뉴스를 검색하느라 바쁘다. 고3 딸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후에 시력교정 수술을 해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시험 전에는 무조건 해주겠다고 했는데 막상 수술을 받게 하려니 부작용 우려도 걱정되고 망설여지는 것. 김씨는 일단 인근 안과를 찾아 자녀의 눈 상태가 라식수술이 가능한지 알아보기로 했다.

수능시험을 마치고 성년을 앞둔 수험생들의 희망 가운데 하나가 지긋지긋한 안경을 벗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겨울 휴가 시즌을 맞아 직장인들도 시력교정술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수능을 마친 기쁨과 해방감에 준비 없이 시력교정 수술을 하게 되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꼼꼼한 사전검사와 안구 성장이 멈췄는지 여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 원장은 "20대 이후에도 키가 자라는 등 청소년의 경우 개인에 따라 성장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안구 역시 만 18세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구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라식·라섹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에 안구의 불규칙한 성장으로 인해 근시 진행이 계속돼 계속 눈이 나빠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시력교정술을 받기에 앞서 안구의 성장이 완전히 멈춘 것인지 안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20대 초반까지 성장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구 성장 종료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바로 수술을 하기보다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 변화 상태를 살펴본 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수술을 늦춰야 할 경우 수술 전까지 밤에 잘 때 시력교정 렌즈를 착용하고 아침에 렌즈를 빼면 낮 동안 시력교정 효과가 생기는 드림렌즈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용란 김안과병원 원장은 "드림렌즈는 흔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인도 시력교정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다만 시력교정 렌즈를 착용한다고 해서 근시를 완벽하게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눈이 매우 나쁜 고도근시의 경우에는 교정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드림렌즈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각막이 뒤틀리거나 각막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병원을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안구 성장이 완전히 멈췄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막 두께와 안구 내 안압 측정 등 수술을 받기에 적합한 눈 상태인지 파악하는 정밀 검사를 꼼꼼히 받아야 한다. 가급적 수술 경험이 풍부한 안과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 환자처럼 유전적으로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오히려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정밀 검사와 유전자 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라식 수술 전 검사의 경우 안압검사와 굴정 이상 검사, 각막 지형도 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를 포함한 사전 검사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안전하다. 병원마다 시행하는 검사 종류가 다른 만큼 병원 측에 미리 문의하고 비교를 한 뒤에 가능한 많은 종류의 검사를 하는 병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 전 주의사항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난 후 안경을 벗고 외모의 변화를 위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력교정술을 생각하고 있다면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프트렌즈는 4~7일, 하드렌즈는 2주일 이상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 직전에는 장시간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눈에 무리가 가능 행동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면과 함께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시력 교정술을 받기 전 검사 못지않게 시술을 받은 후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의 경우 라식·라섹 수술만 하면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고 사후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김진국 원장은 "시력교정 수술 후 철저한 사후 관리가 부작용을 막을 수 있고 빠른 시력 회복을 도울 수 있다"며 "수술 후에는 각막 주름이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학생들은 눈에 손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 입학을 앞두고 외모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눈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학생의 경우 눈 화장은 가급적 수술 후 2주일 이상 지나서 하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려울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눈을 깜빡여 증상을 해소해야 하며 눈을 직접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시력교정술 후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각막혼탁과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6개월 정도는 외출시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샤워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 역시 눈에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 성분이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담배 연기가 각막의 상피세포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음주와 흡연은 수술 후에 최소 3개월 정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눈에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있는 수영장이나 공중목욕탕 같은 곳도 1개월 정도는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이마에서 흐른 땀이 눈에 닿을 경우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수술 후 한 달간은 땀을 많이 흘리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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