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이던 부산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1차 양성반응자가 나왔다.

하지만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6일 오전 구토 증상으로 격리 중인 A(61)씨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사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했다.

A씨는 격리되기 이전까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 판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부산보건환경연구원 역시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진단 장비를 사용해 양성 판정 결과는 달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추가로 행적을 조사한 결과,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14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친척을 병문안했다.

A씨는 14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3일간 조카와 함께 친척을 돌보다가 그가 다른 병으로 숨지자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부천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의심됐지만 14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는 것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시는 1일 부산으로 돌아온 A씨가 3일 미열과 함께 구토증세를 보여 동네 병원 등 2곳을 차례로 들렀고, 4일에도 동네 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 A씨는 병원을 다니면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5일 밤 A씨 조카의 검체를 검사한다는 사실을 부천시로부터 통보받고, 부산시 보건 관계자가 A씨의 집을 찾아 체온을 측정했지만 정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함께 있던 조카가 6일 메르스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A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 이날 오전 보건소를 통해 시내 한 병원의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이때 A씨는 체온은 정상이었으나 구토증상이 있었다.

A씨의 부인은 현재 자택에서 격리중이다.

시는 A씨와 접촉한 의료진과 택시기사, A씨 부인 주변 인물 등에 대해 광범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A씨가 부산에 돌아온 이후 이달 1∼2일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시는 밝혔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10시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와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충남의 한 작업장에서 메르스 환자와 함께 근무한 또 다른 60대 남성 1명이 음압병실에 격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