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취학유예 증가, 조기취학 감소

학부모들 '발육부진·질병' '왕따 우려' 때문

최근 3년동안 초등학교 의무취학 대상 아동 중입학을 유예하거나 임의로 취학하지 않은 아동의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내 554개 초등학교의 의무취학대상(만6세) 아동은 모두 12만9천661명으로 이중 11.1%인 1만4천446명이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의무취학대상 아동 12만8천456명 가운데 10%인 1만2천863명이 취학하지 않은 것에 비해 1.1% 증가한 것이다. 2002년도에는 13만2천108명 중 1만3천188명이 취학하지 않아 9.9%가 입학하지않았으며 2001년도에는 13만4천875명 중 1만1천753명이 취학하지 않아 8.7%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미뤄 취학을 유예하거나 미취학하는 아동이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조사됐다. 올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힌 '취학유예'의 주요 원인은 발육부진(6천272명)과 질병(1천281명), 부적응(1천67명) 등이 가장 많았으며 임의로 취학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인 '미취학' 아동은 4천680명이었다. 반면 '만5세 조기 취학'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조기취학은 1996년 1천885명를 기록한 이후 98년,99년 각각 2천829명으로 가장많았으나 2000년 2천381명, 2001년 1천570 명, 2002년 1천76명, 2003년 976명으로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925명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또래보다 키나 덩치가 작은 아동이나 1,2월생인 아동의 경우 학교에 가서 따돌림을 받거나 성적 등이 뒤처질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1년 늦게 학교를 보내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소위 '왕따'를 당하지 않게 하려고 갈수록 학부모들의 `학교늦게 보내기'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자연적인 인구감소 추세와 맞물려 초등학생 수도 매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