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최고 경영자 연봉

◎최고 경영자의 연봉을 주가와 연계시키는 것은 합당해 보였다.그후 증시는 난폭해졌다.봄이다. 적극적인 주주들과 거대 노조들이 폭발하는 최고경영자 연봉을 비난하는 계절이다. 올해 기업실적 발표는 이들이 거세질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포천 5백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평균 7백8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지난해보다 50%나 증가했다. 지난해 근로자들이 얻은 3%의 임금인상분을 고려하더라도 일반 근로자들 보다 2백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다. 이 연봉차는 30년전보다 5배 늘어난 것이며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무산계급이 칼을 갈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잠깐만. 최고경영자에게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급하는 것은 바로 80년대말 논객들이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주주들은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거액연봉을 낮추었다. 해결책은? 연봉을 주가성적과 연계시키는 것이었다. 이것은 보기좋게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익은 최고치를 달리고 있으며 결국 이는 최고경영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기업의 이익급증은 투자신탁에 투자하고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듯이 주식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그리고 증시 활황으로 최고경영자들은 아무도 예측치 못했던 거액의 연봉을 챙겼다. 그렇다면 주주들은 왜 불만인가. 늘 그렇듯이 미업계는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고 특히 스톡옵션의 경우는 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5백대기업의 거의 절반이 주주총회를 가졌고 이중 6%가 지난해 최고경영자에게 적어도 1백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옵션은 소유주에게 주가의 변동에 관계없이 일정기간동안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이들 최고경영자들이 주가가 1달러(깨어있는 기업에 있어 상당한 주가상승이다) 오를때마다 1백만달러의 이익을 챙길 것이란건 계산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성적에 대한 연봉이 아니라 자랑하기 위한 연봉이다. 점점 더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봉급과 보너스의 3배가 넘는 스톡옵션을 지급받고 있다. 이같은 옵션은 모든 주주들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되고 있다. 최고경영자에게 주기 위해 신주가 만들어지면 기존 주식이 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가장 많이 스톡옵션을 받은 최고경영자는 월트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즈너로 8백만주(1억9천6백만달러)를 받았다. 다른 스톡옵션과 마찬가지로 아이즈너는 한꺼번에 현금화할 수 없다. 몇년에 걸쳐 옵션을 행사하며 그 기간동안 주가상황에 따라 실질가치가 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지금 가치를 매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기업은 옵션이 지급되는 당일기준으로 평가액을 산정하든지 아니면 미래의 예상가치기준으로 정하기도 한다). 반면 아이즈너가 1년후 스톡옵션을 완전히 행사하게 될때면 평가액이 5억달러가 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봉급, 보너스, 롤러 코스터 「스페이스 마운튼」의 무료이용권에 덤으로 얹어지는 것이다. 옵션을 포함시키면 아이즈너의 지난해 연봉은 2억4백만달러다. 디즈니 주주들은 아이즈너의 긴 통치기간동안 잘해 왔지만 아이즈너 자신은 더욱더 잘해왔다.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 위치한 컨설팅회사인 컴펜세이션 리조스 그룹의 데이비드 리치 부사장은 『주주들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엄청나게 번 사람들중에 또 다른 인물은 별로 알려져있지않는 그린 트리 파이낸셜사의 로렌스 코스다.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이동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주고있다. 코스는 지난해 월급과 보너스로 1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장려금으로 3천5백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 2백만주도 받았다. 그의 경우에도 주주들은 열렬히 환영했다. 그들은 지난해 투자에 대해 47%의 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에 사람들은 언짢아 한다. 그린트리는 5천만달러 연봉 수준의 일류 경영자를 채용할수 없었을까. 『지나친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스의 기업프로그램담당 패트릭 맥건 이사는 말한다. 『실적에 의한 것이더라도 1억2백만달러는 터무니 없는 고액이다』 보다 안타까운 것은 주식시세가 저조한 회사 최고경영자들도 과도한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침체를 면치 못하는 애플사의 신임 최고경영자인 길 아밀리오는 지난해 2천3백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애플에 투자한 주주들은 지난해 40%의 손실을 입었다. 블랙 앤 덱커의 최고경영자인 놀런 아키볼드는 주주 이익이 애처럽게도 13% 감소한데도 6백5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공평하게도 아밀리오는 연봉중 1천6백만달러는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그가 경영이 악화된 애플을 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스톡옵션은 한낱 물거품에 불과한 것이 되고 정상화시킨다면 제값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아키볼드는 그의 연봉이 월급, 보너스, 장기 인센티브에다 2백80만달러의 납세보상금을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은 없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인 경우다. 그는 아마 주가가 아무곳으로도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알지도 모른다. 최고경영자 연봉문제는 계급전쟁의 출발같은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 2주전 미전국노조(AFL­CIO)는 www.paywatch.org라는 웹사이트를 인터넷상에 개설, 최고경영자들의 자세한 연봉내역을 공개했는데 분노를 표출하기위해 의견을 게제하는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드는 바람에 통신망은 즉각 혼란에 빠졌다. 이제는 경영자 연봉에 관련된 웹사이트가 12개나 된다. 『당신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1년동안 버는 것만큼 벌기위해서는 문자그대로 수천년이 걸린다』며 AFL­CIO의 리처드 트루마카 사무총장은 분통을 터트린다. 최고경영자들은 결코 값싸게 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시장은 매우 협소하다. 코닥의 조지 피셔는 올초 자신이 AT&T사장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온후 2년 동안의 계약연장과 2백만주의 스톡옵션을 회사로부터 받아냈다. 코닥은 모토롤러로부터 피셔를 가로채 왔었다. 만약 스톡옵션 제공을 줄일려는 회사들이 있다면 다른 형태로 연봉을 보전해 주던지 아니면 경영자를 잃던지 할 것이다. 그러면 정답은 무엇인가. 주주들중 행동적인 사람들은 주의깊게 그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톡옵션을 주기전에 반드시 그들의 희망사항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을 줄이는 대신 다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록 90년대에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증시는 자동조정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시장은 결국 늦게나마 장기간의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분에 넘치고 과도한 최고경영자의 연봉은 조정될 것이다. 즉 기업은 정체하거나 침체하는 시장에서, 연봉계약변경을 요구하기마련인 최고경영자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듀퐁, 뱅크아메리카가 채택한 한가지 해결방법은 최고경영자의 스톡옵션 행사를 특정한 주가에 이를때까지로 제한하는 것이다. 보다 좋은 또다른 방법은 스톡옵션을 주식시장이나 주요기업의 지수에 맞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가가 경쟁기업을 능가하지 못하면 스톡옵션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최고경영자들에게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게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 인센티브는 자칫하면 근로자들을 다치게 할수 있다. 왜냐하면 주가를 끌어올리는 전통적인 방법중 하나가 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주어야 하며, 최고경영자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 주주들은 계속해서 최고경영자의 놀라운 경영실적에 보상을 해주겠지만 호경기에서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론 그같은 혜택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다.­버나드 바우몰/뉴욕<다니엘 카들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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