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파는 행렬 줄 잇는다 치솟던 금값 하락세로 돌변따라…"더 떨어지기전에…" 결혼예물까지 들고나와매출 뚝 떨어진 귀금속상들 매입 꺼리기도 김지영 기자 abc@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동네에서 조그마한 슈퍼를 운영하는 박 모(38ㆍ여)씨는 국제 금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결혼 예물과 아이 돌반지, 핸드폰에 달려 있던 1돈(3.75g)짜리 황금 돼지까지 모아 종로 귀금속 상가를 찾았다. 손에 쥔 돈은 200만원 남짓. '결혼예물까지 팔아야 하나' 하는 마음에 서글프기도 했지만 더 떨어지기 전에 파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혼수 시즌이지만 최근 종로 귀금속 상가에는 귀금속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 경기불황에다 치솟던 금값이 하락세로 돌변하자 귀금속 상가의 풍경이 바뀐 것. 30일 종로 귀금속 상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금을 팔러 오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골드바(gold bar)를 사가며 금 모으기에 한창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상가 관계자들은 "금 값 하락이 본격화되자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평상시에는 사려는 사람이 10명중 9명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5명 이상이 팔기위해 상가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순금의 소비자가격은 이 달 10일 1돈 기준으로 17만3,800원까지 올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지난 27일에는 13만9,700원으로 약 20%가량 떨어졌다. 종로 3가에 있는 P귀금속가게를 운영하는 강 모씨는 "예전에는 10명 중 9명이 금을 매입하려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10명중 5명, 많을 땐 방문하는 손님 모두 팔려고만 한다"며 "하루에 문의전화만 100통 가까이 온다"고 말했다. 어제 하루만 200돈 가까이 금을 매입했다는 K귀금속 가게 관계자는 "이미 뺄 사람들은 다 빼고 지금 빼는 사람들은 진짜 돈이 없어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며 "아기 돌반지는 물론 예물, 하다못해 금 핸드폰줄까지 갖고와 내다 파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을 파는 것도 쉽진 않다. 경기 불황으로 금 매매가 실종되면서 영업 매출이 뚝 떨어진 귀금속 상가들이 쉽사리 매입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종로 5가 L귀금속 황 모 사장은 "이달 매출이 최소 60% 이상 떨어졌다. 단골이 있어 다행이지 영세 매장은 점포를 내놓는 판국"이라며 "판다는 사람만 하루에 3~4명이상 방문하지만 다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P귀금속 관계자도 "혼수 시즌인데 10월들어서면서 손님이 뚝 끊어졌다"며 "그나마 혼수 예물을 사러 오는 사람들도 예전보다 혼수 규모를 줄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