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9월 22일] 상하이 엑스포, 중국시장 확대 기회다

내년 5월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기업연합관 기공식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중국 상하이는 도시 전체가 공사 중이었다. 상하이를 위 아래로 가로지르는 황푸강변 엑스포 부지는 물론, 도시 곳곳에 새로운 건물이 올라서고 도로는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상하이의 대변신은 엑스포에 사활을 걸고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엿보인다. 상하이 엑스포는 '대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답게 조성면적이나 투자규모ㆍ참가국ㆍ방문객 등 모든 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 관계에서 고립된 북한조차 사상 최초로 참가할 정도로 상하이 엑스포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뜨겁다. 우리나라 역시 역대 참가 엑스포 중 가장 큰 규모로 국가관을 건립하며 처음으로 기업관도 세워 12개의 국내 대표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사실 한국 기업들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상하이 엑스포 참가를 꺼리다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과 한국무역협회의 독려로 뒤늦게 참가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한국기업연합관의 기공식도 일본기업연합관이나 다른 기업관에 비해 뒤처졌다. 늦게나마 국내 기업들이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하기로 한 데에는 이를 통해 거둬들일 수 있는 실익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데다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또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회복이 기대되는 국가이기도 하다. 여기에 사상 최다 인원인 7,000만명이 엑스포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상하이 엑스포는 대한민국과 우리 기업, 제품들을 적극 알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아직도 시간은 충분하다. 스스로를 상하이 엑스포의 '들러리'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할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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