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근로자 2,646명 가운데 1,138명이 조만간 다른 회사에 재취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평택시는 쌍용자동차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근로자들을 재취업시키기 위해 관내 20인 이상 기업체를 대상으로 ‘1사1인 채용운동’을 실시한 결과 1,138명을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시의 이 같은 적극적인 재취업 운동은 쌍용차 대량 해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사1인 채용 운동은 기업체가 1명 이상을 채용하도록 시가 적극 설득하고 채용을 약속하면 시 취업정보센터에 구직을 신청한 취업희망자 중 쌍용차 퇴직자 등을 우선 취업시키는 방식이다. 시는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고 지역 경제가 살아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25일부터 관내 등록 공장 1,576개 가운데 20인 이상 기업체 570개사를 방문, 직원채용을 건의한 결과 모두 1,138명을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같은 재취업 규모는 쌍용차 구조조정 대상자(2,646명)의 43%에 달하는 것이다.
직종별 재취업은 생산직이 1,015명(89%)으로 가장 많고 연구 70명(6%), 사무 20여명(2%) 순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제조 장비 전문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주)은 100명의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또 보다테크ㆍ태산엘시디ㆍ보성정보통신ㆍ(주)만도 등 4개 기업도 50명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
송명호 평택시장은 “쌍용차 퇴직자 등의 재취업 기회를 더욱 넓혀나갈 생각” 이라며 “쌍용차 사태에 대해 조속한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운동 동참 기업에 행정적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 “평택에 거주하는 쌍용차와 협력 업체 근로자는 1만여명으로 직계 가족을 포함하면 시 전체 인구(40만)의 10%에 달하는 등 지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현재 쌍용차 직원 중 2,500명이 신용불량 상태(노조 추산)에 내몰리면서 지역 경제도 무너지고 있다”며 1사1인 채용 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