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차세대 기지국 기술 'vRAN' 시연 성공

SK텔레콤 기술진들이 ‘vRAN’을 광대역 주파수 분할 LTE 무선 환경에서 시연하는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차세대 기지국 기술인 ‘vRAN’을 광대역 주파수 분할 LTE(FDD-LTE) 무선 환경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제조업체 인텔과 손잡고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FDD-LTE 방식의 무선 환경에서 고속의 데이터가 끊김없이 실시간으로 송·수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번 성공으로 앞으로 기지국별 데이터 트래픽에 맞춘 무선망 운용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5세대)의 주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vRAN은 기지국에 정보기술(IT)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기지국별로 이뤄지던 처리 기능이 중앙집중국에 있는 가상화된 범용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통합적으로 처리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IT 가상화 기술을 기지국에 적용하는 것은 일종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해당 방법으로 데이터 지연없이 고속 처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vRAN이 적용된 기지국은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게 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진입이 쉬워진다는 장점도 갖는다. 현재 기지국 형태는 각각의 제조업체에서 통신기능별로 설비를 만들고, 이 설비에 맞춰 네트워크 기능을 만드는 탓에 외부 중소업체가 새로운 네트워크 기능을 개발해도 적용이 어렵다. 그러나 vRAN이 적용되면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범용 네트워크 장비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 적용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기능 추가가 쉽고 빠른 만큼 고객들은 신기술을 더 빨리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기 위해 통신과 IT 분야의 융합을 통한 네트워크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vRAN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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